일기

141017 Homo Investus

담음 2014. 1. 18. 00:00




트레일러는 좀 별로지만. 여튼!


The Wolf of Wall Street


역시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한 것이 돈 버는 것...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디카프리오가 가져간다고 자신있게 말해봅니다 ㅋㅋㅋ 12 Years a Slave를 아직 못 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해가 갈수록 스콜세지와 극강의 궁합을 자랑하는 디카프리오가 가져가겠다. 작품상은 아마 이변이 없으면 Gravity겠지(나는 정말 반댈세!)


무려 어제 발표된 따끈따끈한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살펴보면
http://www.imdb.com/oscars/nominations/
매년 그렇지만 올해는 유독 국내 개봉한 작품이 적은 것 같다; 
미국에서도 방금 개봉한 Her이나 알렉산더 페인의(!) Nebraska는 한국 개봉일정도 안 잡혀 있다. ㅠ 
12 Years a Slave도 개봉 일정이 2월로 늦은 편이고... American Hustle도 마찬가지

여튼 나는 디카프리오가 타길 간절히 바람ㅋㅋㅋ 며칠 전에 골든글로브는 탔다고 하고,
당연히 아카데미도 수상경력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여태 후보에만 오르고 수상이 없다. 
그나마 후보도 2007년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마지막. ㅜㅜ 유난히 아카데미에서 외면을 받는 느낌적 느낌...

여우주연상은 산드라 블럭이 타면 난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후보가 메릴 스트립, 주디 덴치 등 쟁쟁하지만 케이트 블란쳇이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에이미 아담스 응원하고 싶지만 영화를 못 봐서! 그리고 아직 오스카를 받기엔 조금 이르지 않은가. ㅋㅋ

조나 힐과 매튜 맥커너히는 계속 할리우드에서 상승세를 치고 있는 것 같다.
조나 힐은 머니볼에서 빵! 떴지만 조금 틀에 박힌 것 같은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머니볼 이후에 크게 주목할 만한 활동이 없기도 하고. 
반면 맥커너히는 조용하지만 섹시하게(응?) 매직 마이크와 머드에 이어 쭈욱 상승세!
울프 오브 월스트릿에서도 아주 초반에 인상 깊은 또라이 연기를 ㅋㅋㅋㅋ 

영화는 신났지만...
스콜세지 아저씨도 히치콕의 이 명언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The length of a film should be directly related to the endurance of the human bladder."
- Alfred Hitchcock




하여간!


이 난삽하고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 찬 월스트리트의 망나니들은 때로는 거의 유인원에 가까워 보이는데(그리고 그를 연상케 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가 곳곳에 뻔히 보인다), 또 그걸 보니 이 동물의 왕국이 그냥 인간 사회지 싶기도 하고. 돈, 마약, 섹스!


집에 오면서 사두고 책꽂이에만 놔둔 <호모 인베스투스: 투자하는 인간, 신자유주의와 월스트리트의 인류학>을 보려고 맘 먹고 왔는데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이 영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영화가 금융시장에 대한 제어가 미진했던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이 주식 브로커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거친 늑대의 면모를 보여준다(호모 인베스투스보다는 호모 갬블루스?). 책에서는 조금 더 세련되고 cunning 해진 '늑대'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조금 기대. 다만 500면이 넘는 이 분량은 너무 부담스럽수다...


여튼 신나게 보다가 영화가 너무 길어서 체력이 모두 소진되었다. -.,-


*


이 영화는 실제로 조나단 벨포트의 회고록 The Wolf of Wall Street과 Catching the Wolf of Wall Street에 기반한 것이고, 벨포트는 실제로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자알- 살고 있다. 약혼도 했다고 함. 여기(http://nymag.com/news/features/jordan-belfort-2013-12/)서 사진도 볼 수 있음. 결국 감옥도 22개월밖에 안 살았음. 62년생인데, 생전에 무려 스콜세지가 자기 인생을 영화로 만들고 디카프리오가 자신을 연기하다니. 역시 기왕 나쁜 놈이 될 거면 월드 클라스 사기꾼이 되어야 한다...는 뻘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