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30 ICP 전시 / The Mexican Suitcase & Wang QingSong

ICP 전시 / The Mexican Suitcase & Wang QingSong

왕칭송 재밌었다. 멕시칸 수트케이스는 공부하는 기분으로… 라기보다는 좋아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에 시달려서 봤달까. 그 유명한 카파와 타로의 작품이고, 스페인 내전이고, 알아야 하는데 모르는 것이고. 하하하하하하 병신. 나중에 갤러리 톡을 들으면서 난 왜 저런 생각을 보고 바로 못했나 배경지식이 없으니 뭐 생각할것도 없겠지만 엉엉. 카파의 스타일, 타로의 스타일, chim의 스타일을 알 만큼 사진을 본 건 아니니까.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일단 다큐멘터리 사진은 ‘형식’보다는 ‘대상’이 중요한게지. 음.음.음. 보면서는 사진의 이점보다는 사진의 한계가 더 잘 보였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써의 한계. 노력하지 않는 수용자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내가 보기엔 아무리 해도 보조적인 수단이 될 수 밖에 없고, 글이 수반하지 않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무엇을 전할 수 있나? 한컷으로 모든 말을 전하기엔 너무나 모자라다. 그 사진이 어디서 찍혔건 알게 뭔가. 결정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만)이 할수 있는게 뭔가?

반면, 왕칭송은 전-혀 기대 안 하고 그냥 내려갔는데 처음 몇 작품 보고 뭐야 이게. 했는데 의외로 압도 당하는 경우였다. Night Revels of Lao Li (스크롤 따라한거)는 처음에 보고 아 뭐야 이새키 그냥 또 다른 변태네. 했지만 역시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되는. 하이컨텍스트일 수밖에 없는 사진/그림을 노력 없이 보려니 그냥 그렇게 지나가시는거져 최지수님.

그것보다 더 흥미로웠 이미지가 압도적이었던 작품은 Follow Me. 그 다음에 Competition, 그리고 그냥 이미지적으로 충격적이었던 Dormitory. set-up된 포토그라피의 극치를 거의 보여주는 것 같다.

베이징에서 활동한다길래 약간 걱정이 되어서 ‘중국에서 이 작가 괜찮냐 - 검열 당하거나 그런 거’라고 물었더니 음. 어쨌든 이 사람은 state를 challenge하는게 아니라서 괜찮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일단 충격적이면 억압당할거라고 가정하고 보는 멍청한 머리 ^^) 이미지는 충격적이고 거대하고 (사진에 있어서 magnitude의 중요성) 그렇지만 보면 decadent western consumerism을 까면 깠지 억압적인 중국 정부를 까는게 아니니. 그러니까 더 한계가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매혹적인 색감과 센세이션한 설정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지만… 그런 심정인듯. 니가 중국에서 그거를 하고 있는게 말이 되냐… 딴거 싸울게 많이 있는데… 이런 논리 싫어하지만 이런 억하심정이 드는 건 막기가 약간 힘들군여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