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17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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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싹싹하게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던 다른 팀 사람이 오늘 사무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아쉬운 마음 때문만은 아닐 거다. 계약이 만료되어서 나간단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겠지. 뒤에 다른 사람이 온다는데, 왜 같은 사람이 하던 일을 계속 하면 안되는가? 옳지 않다는 느낌. 남 걱정할 처지가 아닌 나도. 비정규직이 천지에 널려있는 방송국. 피디급은 대부분 사원이지만 조연출은 사원이 10%도 안 된다. 적게 뽑고 아래 허드렛일 인력은 계약직, 협력직, 심지어는 바우처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심보. 방송국이 비정규직을 말하는 건 정말 모순이다. 

이러한 노동 구조는 어디까지 정당화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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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활기찬 에너지, 긍정적인 힘을 받으면서 일하고 싶어. 아저씨와 아저씨들의 세계. 듀나의 범죄와의 전쟁 평에서 공감한 것. 최익현의 캐릭터가 지극히도 과장되어 보이는 캐릭터면서도 그것이 '오바'로 다가오지 않는 건, 우린 여기에서는 최익현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실제로 수많은 최익현들을 보아왔을 것이다.) 아저씨의 세계.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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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이민가고 싶다! 냠냠. 백수가 되면 제주도에 가서 쉬고 싶다. 흐히히히.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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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오늘 생일이다. 히히. 지금 한시간 반 후 비행기를 두고 십 분 후에 무사퇴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꺄옹. 운전하고 싶다! 추운 서울을 등지고 놀러간당 히히히ㅣㅎ히ㅣ히히힣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