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09 과테말라 안티구아



사람을 시험하는 사람, 재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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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다시 마시는 김에 핸드드립을 시작했다.

딱히 핸드드립이 더 맛있다기보다는

아침에 탕비실에서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리면서 멍 때리는 시간이 좋아서.


지금 마시는 원두는 과테말라 SHB Antigua

신 맛이 적은 걸로 달라고 했더니 과테말라를 줬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과테말라 인구의 1/4이 커피산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수출품의 30%가 커피.

Antigua 원두는 과테말라 도시의 이름을 딴 것으로 "커피나무가 화산 폭발에서 나온 질소를 흡수하여 연기가 타는 듯한 향을 가진 스모크 커피(Smoke Coffee)의 대명사"라고 한다.

재배 고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해발 600m 이하의 GW(Good Washed)부터 해발 1400m 이상의 SHB(Strictly Hard Bean)까지 나뉜다. 


"알맞은 산도와 달콤한 맛, 풍부한 바디, 생동감 있는 아로마"라는데,

하여간 맛있다. -.,-


인구의 1/4이 커피산업에 종사한다니, 내가 과테말라 사람이면 커피는 쳐다보기도 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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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요리 블로그 http://blog.naver.com/lesclaypool/

와 모 선배의 블로그를 보고 영감을 얻어 내가 먹고 마시는 것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지식을 가져보려고 하고 있다. 


저 요리 블로그를 매일 아침 보는 것이 내 즐거움이다. 

담백하고 과장되지 않은 글과 식재료와 요리에 대한 지식을 간단히 써주고,

네이버 파워블로그 스타일 dslr 사진이나 이모티콘을 남발하지 않는 게 매력적이다. 

정말 자기만족을 위한 요리와 블로그 같음.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고

다양한 요리와 식재료를 꾸준히 올려줘서 좋다. 

뭐가 없을 땐 뭘로 대체하면 된다든지, 

이 재료를 먼저 조리해놓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랄지, 

커리의 역사랄지, 

보다보면 빨려드는 담백한 마력의 블로그임. 

허세가 없다.


주변에 요리하는 사람이 잘 없어서 이 블로그를 전파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울 뿐.

다만 도대체 어떻게 저 많은 음식을 다 먹는가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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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식생활에 대한 책을 보려고 하는데

<포크의 역사>라는 책을 저번달에 샀고, 

<술꾼의 품격>은 아직 배송이 오지 않았고

지금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Uncommon Grounds)와 <커피의 역사> 사이에 고민 중.

영문 제목이 재밌다. Uncommon 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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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안 때문에 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