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17 Homo Investus
트레일러는 좀 별로지만. 여튼!
The Wolf of Wall Street
역시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한 것이 돈 버는 것...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디카프리오가 가져간다고 자신있게 말해봅니다 ㅋㅋㅋ 12 Years a Slave를 아직 못 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해가 갈수록 스콜세지와 극강의 궁합을 자랑하는 디카프리오가 가져가겠다. 작품상은 아마 이변이 없으면 Gravity겠지(나는 정말 반댈세!)
하여간!
이 난삽하고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 찬 월스트리트의 망나니들은 때로는 거의 유인원에 가까워 보이는데(그리고 그를 연상케 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가 곳곳에 뻔히 보인다), 또 그걸 보니 이 동물의 왕국이 그냥 인간 사회지 싶기도 하고. 돈, 마약, 섹스!
집에 오면서 사두고 책꽂이에만 놔둔 <호모 인베스투스: 투자하는 인간, 신자유주의와 월스트리트의 인류학>을 보려고 맘 먹고 왔는데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이 영화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영화가 금융시장에 대한 제어가 미진했던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이 주식 브로커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거친 늑대의 면모를 보여준다(호모 인베스투스보다는 호모 갬블루스?). 책에서는 조금 더 세련되고 cunning 해진 '늑대'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조금 기대. 다만 500면이 넘는 이 분량은 너무 부담스럽수다...
여튼 신나게 보다가 영화가 너무 길어서 체력이 모두 소진되었다. -.,-
*
이 영화는 실제로 조나단 벨포트의 회고록 The Wolf of Wall Street과 Catching the Wolf of Wall Street에 기반한 것이고, 벨포트는 실제로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자알- 살고 있다. 약혼도 했다고 함. 여기(http://nymag.com/news/features/jordan-belfort-2013-12/)서 사진도 볼 수 있음. 결국 감옥도 22개월밖에 안 살았음. 62년생인데, 생전에 무려 스콜세지가 자기 인생을 영화로 만들고 디카프리오가 자신을 연기하다니. 역시 기왕 나쁜 놈이 될 거면 월드 클라스 사기꾼이 되어야 한다...는 뻘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