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시각'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4.12.24 Closer(2004)
  2. 2014.03.26 장영혜중공업
  3. 2013.12.29 12월에 본 것들
  4. 2013.12.09 우리는 겁나 쪼그맣다
  5. 2013.11.11 131111 러시: 더 라이벌 2
  6. 2013.11.11 131111 올 이즈 로스트
  7. 2013.10.15 131015 힉스 입자, 나이젤 홈스
  8. 2013.07.15 0715 트라우들 융에
  9. 2013.03.21 트랑 방의 소녀, 닉 우트, 베트남 1972
  10. 2013.01.18 130118 오필리아

Closer(2004)


Hello, Stranger.





장영혜중공업


http://yhchang.com/


훈늉하다


http://blog.naver.com/drizzlesb?Redirect=Log&logNo=60093167782

12월에 본 것들





이번 우디 앨런은 참을 만했다. 지난번에 로마 위드 러브를 보고는 이제는 우디 앨런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그래도 다음 작품은 극장에서 봐주기로. 홍상수는 잠시 쉬고 있는 중인데 둘이 번갈아가면서 봐야 하나. -.,-




애니매이션 사상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 ㅋㅋㅋ Going Turbo? 




엄마가 이 영화를 보고 한 코멘트가 인상 깊었다. 요즘은 소년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아이들 같은 '소년'은 이제 없지 않냐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아이에서 바로 학생이 되지 '소년'이 되지는 않는다. 엄마가 한 말이라서 그런지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다. 





영화 시작에서 버스에 타고 있는 송강호의 모습에서 바로 노무현이 보였다.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귀신같이 특징을 잡아 연기할까. 나중에 법정에서의 연기보다도 나는 초반 그 짧은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짜증을 내지 않고 봐줄 만했고, 안타까운 점은 굳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실화가 아니'랬던가?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것이 참 그랬고. 피고인들을 지나치게 순진하게 (무려 피천득의 수필을 읽는 모임으로 그리다니) 그린 것.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영화에 400만이 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런 선택들이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명호 개인전 @ 갤러리현대


적어놓고 보니 보기는 여럿 봤는데 그냥 전반적으로는 so-so. 맘에 쏙 드는 건 하나도 없었군. 아숩다. 


결국 12월에 본 것 중에 제일 '재밌었던' 건 헝거게임. Kermode가 팟캐스트에서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트와일라잇이 겁나 구리긴 했어도(한편도 보지 않았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전세계적인 성공은 헝거게임을 위한 발판이 되어주었단 말이었다. 


찾아보니 리뷰에 비슷한 말이 있다. 

http://www.theguardian.com/film/2013/nov/24/hunger-games-catching-fire-review

Say what you like about the Twilight movies, but the mould-breaking model of an epic teen-oriented fantasy franchise that doesn't pander predominantly to a Boy's Own audience has had major repercussions for mainstream cinema. That the Hunger Games saga, with its ass-kicking, independent heroine and unusually grim subject matter, could become an international screen sensation is due in no small part to the much-maligned legacy of Bella Swan; no wonder Stephenie Meyer's all-important endorsements were splashed so prominently across the covers of Suzanne Collins's source novels.


이러고 보니 걍 요즘은 '잘'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도 들고. 



우리는 겁나 쪼그맣다



짱짱맨들의 대결

131111 러시: 더 라이벌


*


한달쯤 전에 본 거긴 하지만; 





포스터가 레알 구리다! 


역시나 애정하는 론 하워드 님하! 진짜 재밌었다. F1의 매력과 크리스 헴스워스의 매력을 알게 되었지. 한국에선 햄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모양임. 토르는 본 적이 없는데 예전에 C가 헴스워스가 섹시하다고 한 이유를 이제 깨달았다. 전형적인 미국 바보 스타일인데 바보도 예쁜 바보는 좋다는 것을 깨달음ㅋㅋㅋ


의외로 Hemsworth의 연기가 나쁘지 않았고 다니엘 브륄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물론 얼굴이 매우 비호감이라서 나는 자꾸 햄식이한테 애정이... (아 헴스워스는 살 뺐을 때가 훨씬 멋있다. 토르 찍는다고 자꾸 벌크업해서 안 멋있쪙ㅠ 요즘 히들스턴도 너무 예뻐서 토르를 봐야 하나 싶다-_- 히들스턴이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피츠제럴드로 나왔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보고도 몰랐다니. 히들스턴 진짜 귀여움! 요즘 인기 폭발.)


여튼 영화 내내 너무 신나고 한스 짐머의 음악도 정말 좋았다. 으엉! 알고 보니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스트/닉슨의 작가 Peter Morgan이 썼다고! 어쩐지 스타일이 비슷한 데가 있다 했더니 단순히 같은 감독이 아니었군ㅠ 둘이 계속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으헝헝. 




트레일러




마크 커모드의 러쉬 리뷰




커모드 팟캐스트 어딘가에 커모드의 론 하워드 인터뷰도 있다.

포뮬러 원은 유럽에서는 매우 인기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종목이다. 그래서 감독이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함. 다른 얘기는 뭐 크게 기억 나는 게 없음. 

혜리 언니가 세나 팟캐스트 하면서 러쉬 얘기도 해주실 줄 알았는데 언급이 없어서 섭섭했음. 커모드도 계속 Senna is the uber text 라면서 ㅎㅎㅎㅎ 아라쪙


*


실제 모델인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 

(귀염 돋는다)





131111 올 이즈 로스트

*


올 이즈 로스트를 봤다. (제목은 번역을 했어도 좋았을 텐데. 번역하기가 만만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냥 둔다고 의미가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올 이즈 로스트'가 쓰이는 문맥이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하진 않을 듯.)





마진콜의 J.C. Chandor를 기대하고 간 거였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고, 레드포드의 연기는 좋았는데 의외로 편집이 거칠고 비유가 직설적이어서 놀랐다. 그래비티를 본 이후여서 그랬는지 주인공 괴롭히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래비티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그나저나 그래비티에 대해서 누가 '악평' 좀 해줬으면 좋겠다. 으)


보면서 그래비티, 파이 이야기, 노인과 바다가 생각났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마진콜만큼 기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시나리오의 한계일 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대사가 세마디밖에 없는 영화라곤 해도 충분히 드라마틱한 설정이기 때문에 더 잘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감독 인터뷰 중에 상어와 물고기가 나오는 씬을 직접 촬영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 대목의 비유가 너무 직설적이고 거칠어서 그걸 그렇게 공들여 찍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정도면 그냥 cg 쓰지... 별 효과도 없더만... 미안.-_-; 


그래도 다음 영화가 나오면 보러갈 것 같다. 


여담으로 감독이 미국 배우 중에 계속 이름이 생각 안 나는 누구;를 닮았고 나는 바다에 조난 당하면 바로 죽겠구나 싶었다. 노빈손 시리즈에서 본 바닷물로 식수 만들기 기법이 나와서 매우 반가웠다(푸핫!). 마지막에 구명보트가 불탈 때는 정말 어지간히 괴롭힌다 싶었다(내 생각에 거기서 주인공이 죽었어야 한다ㅋ). 아. 그리고 구명보트가 정말 탐났다! 요즘 구명보트는 그냥 고무보트 수준이 아니고 이것저것 달린 아주 훌륭한 서바이벌 키트!



-


낙관적인 결말은 냉소하기 쉽고 비관적인 결말은 쉽게 세련되어 보인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종종 픽션에서 낙관적인 결말을 비웃는데, 비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결말을 내기란 쉽지 않다. 김사과의 <천국에서>도 결론이 유치하다고 느꼈지만 아마 작가도 지속된 비극적 결말에 진저리가 난 게 아니었을까 싶다. 

131015 힉스 입자, 나이젤 홈스


힉스 입자를 발견한 앙글레르 교수와 피터 힉스에게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가고

뉴욕 타임즈에서는 이르케 멋있는 인포그래픽(?)을 보여줌 ㅎ_ㅎ 

어익후 정말 이렇게 뒤처져서야...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3/10/08/science/the-higgs-boson.html?smid=pl-share


Graphics by Nigel Holmes 

http://nigelholmes.com/


http://www.amazon.com/Wordless-Diagrams-Nigel-Holmes/dp/1582345228

이 책도 구경하고 싶은데 어디서 볼 데 엄남@_@

0715 트라우들 융에


흥미로운 구석이 많아서.


IM TOTEN WINKEL(Blindspot) 2002

여기서 인터뷰만 따온 건가? 


- 히틀러가 엄청난 일을 해낸 부분은 따로 있죠. 독일 사람들의 양심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한 병사에게 당신이 concentration camp에서 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그렇죠. 하지만 난 그걸 극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더 큰 일을 위해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희생입니다." 바로 이겁니다. 히틀러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걱정하지 마라,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 마치 한 사람이 누군가의 양심을 대리할 수 있다는 듯이요. 


5'00'' 


이 모든 악의 근원이 히틀러로 돌려지고 그의 개인적인 취향과 성격과 루나틱적인 면들을 더 들여다보게 되면 이 모든 것을 그 한 사람이 일으켰다고 생각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가 매력적이었고, 좋은 상사였고, 다정한 아버지상이었다는 비서의 증언은 그와 그렇게 가까이 일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운명이 나를 그런 곳에 데려다놓을 줄 몰랐다는, 내가 전혀 원하지 않았던 곳에 데려다놓을 줄 몰랐다는 그녀의 증언은 '어린 추종자'라는 말로 넘어가기엔 어려워보인다. 뭐, 그렇게까지 이 사람에게 harsh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8'



최후의 순간까지/ 

트라우들 융에(Traudl Junge)·멜리사 뮐러 지음/Claassen Verlag 출판사/272쪽


최후의 순간까지


지금 독일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는 단연 베른트 아이힝어 감독의 ‘몰락(Der Untergang)’이다. 1945년 베를린이 소련군에 함락되는 마지막 열흘 동안의 긴박한 상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지하 벙커 안으로 피신한 히틀러와 나치 고위지도자들이 어떤 비참한 최후를 맞았는지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후 철저한 과거반성을 통해 다시 신뢰받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독일인들에게, 히틀러는 아직도 그 이름만으로도 상처가 되는 존재다. 그러나 독일의 유명배우 브루노 간츠(‘베를린 천사의 시’의 주연배우)가 연기하는 영화 속의 히틀러는 이러한 금기를 여지없이 깨고 있다. 점점 다가오는 대파국 앞에서 손을 심하게 떨면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몰락하는 지도자로서의 히틀러는 심지어 관객들에게 연민마저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히틀러의 새로운 모습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이 영화의 기본 텍스트가 된 책이 바로 ‘히틀러의 마지막 비서’로 유명해진 트라우들 융에의 ‘최후의 순간까지’(Bis zur letzten Stunde)이기 때문이다. 뮌헨 출신인 트라우들 융에는 1942년 22세의 젊은 나이로 히틀러의 비서로 선택된 이후, 대다수의 나치 지도자들이 벙커 안에서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3년간을 최측근에서 지켜본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하나였다.


베를린 함락 이후 극적으로 탈출해 뮌헨으로 돌아간 융에는 이미 1947년에 벙커 안에서의 최후의 순간들을 기록해 놓았다. 그렇지만 50여년 동안 발표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2002년에야 자료와 함께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앙드레 헬러에 의해 ‘사각지대에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고, 곧이어 언론인인 멜리사 뮐러가 그녀의 기록들을 연대기적으로 편집해서 출판한 것이 이 책이다. 융에 스스로는 범죄를 저질렀던 나치 정권에서 일했다는 것을 반성하기 위해 서술한 책이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편집인 뮐러가 머리말에서 요약하듯 이 책은 ‘악인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연인인 에바 브라운이 집안에서는 결정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히틀러가 애견 블론디를 산책시킬 때는 예의바르게 그녀에게 허락을 구했다는 일화나, 무릎이 유난히 희었기 때문에 짧은 바지를 좋아하지 않았고, 또 시든 꽃을 버리는 것을 마음 아파했기 때문에 꽃으로 실내를 장식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이야기들이 히틀러를 ‘악마’로부터 ‘보통 인간’으로 돌려놓는다.


이 책의 출판이 불러일으킨 파장은 트라우들 융에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 ‘몰락’의 상영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우리가 ‘벌써’ 히틀러를 인간으로 그려도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논쟁의 포문을 열었고, 슈테른과 슈피겔을 비롯한 시사잡지들은 히틀러와 제3제국을 특집으로 내놓았다. ‘히틀러 붐’이라고 해도 좋을 매체에서의 집중조명은 그 시각이 비판적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위험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인들이 마음속 깊이 숨겨놓은 “우리만 잘못한 것이 아닌데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모든 죄를 뒤집어 썼다”는 피해의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들 융에는 책의 말미에서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의 범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적인 히틀러’가 내포하는 또 다른 시각은 “히틀러가 애초부터 악인이었기 때문에 악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권력을 가진 한 보통 ‘인간’이 어떻게 잘못된 생각과 결정으로 모두에게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올 수 있는가, 그리고 현대의 정치가들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트라우들 융에는 “세상과 작별하기 전에 나 자신과 화해하려 한다”는 그녀의 말대로, 자료를 공개하고 나서 이 책이 출판되기 전인 2002년 2월에 눈을 감았다.


(유현주·독일 훔볼트대 박사과정)



트랑 방의 소녀, 닉 우트, 베트남 1972



"그렇지만 이런 불확실한 추정으로 사진 자체의 힘을 가라앉히지는 못한다. 개별적 사실을 뛰어넘어, 사진의 메시지는 보편화한다. ... 세월이 가면서 닉 우트의 사진은 흉측한 전쟁의 우화가 되면서 그 개별적 표현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 사진은 종군사진가가 갈등을 중지시킬 힘은 없어도 그 시각적 기록을 남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다. 그러니 폭격을 한 가해자들의 국적을 확인하는 것이 사실 타당할까? 반대로 우화나 심지어 우상으로서 한장의 사진은 역사적 사건을 증언하는 기록성을 완전히 잃는 것일까?" 


-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183p

130118 오필리아


Ophelia, John Everett Millais, 1851–2, Oil on Canvas


The Way Home, Life and Death in Hackney, Tom Hunter, 2000, Cibachrome print


Melancholia, Lars von Trier, 2011



밀레이는 이 작품을 위해 잉글랜드 서리 근교의 호그스밀(Hogsmill) 강가에서 넉 달 동안 머무르며 그림의 배경을 그렸다. 여기에는 수십 종의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각각 상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버드나무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강을 묘사한 부분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버림받은 사랑'이라는 상징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에 자라난 쐐기풀들은 고통을 의미하며, 데이지는 순수, 팬지는 허무한 사랑, 제비꽃은 충절을 암시한다. 죽음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양귀비는 유난히 강조되어 있다. 또 그림 오른편 나뭇가지는 해골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주인공 오필리아의 모습은 배경을 완성한 후 런던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로 돌아와 엘리자베스 시달(Elizabeth Siddall)이란 여성을 모델로 그렸다. 그녀는 강물에 빠진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물을 가득 채운 욕조 안에 누워서 포즈를 취하였다. 욕조의 차가운 물은 램프로 데웠는데 램프의 불이 꺼져 그녀가 심한 감기에 걸리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가 밀레이에게 병원비와 치료비를 대지 않으면 법정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모델인 엘리자베스 시달은 나중에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Dante Garbriel Rossetti)의 아내가 되었다. 

 오필리아 | 두산백과


LIFE AND DEATH IN HACKNEY:

This series puzzles the mind as much as it excites the eye. More overtly than other series, these images convey a bleak outlook, but one which is familiar and fair, and broadly resonant with today’s society. Subjects are shown in soporific states, or role-playing ‘death scenes’, and these are located in overgrown fields, wasteland, or graveyards. In fact, subjects do not always dominate these particular frames. Indeed, so much of their environments have been included that emphasis is shared with the placement as much as the person. This assists the ethereal, or ‘other-worldly’, quality to the frames as the wild, untouched-looking country found in Hackney seems apocryphal and ‘dream-like’, despite its contemporary reality. In a sense this series suggests Hunter is, among several other roles, an unusual chronicler of contemporary, urban Britain.

Tom Hunter


마지막 물음을 던지자. 영화 대단원에서 우리 대부분이 느낀 저 불길한 매혹의 정체는 무엇일까. 단지 아름다운 영상의 속임수일까? 혹은 저것은 영화일 뿐이라는 안도감? 아닐 것이다. 혹자는 이 영화에서의 종말이 ‘완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 이 세계의 모든 불행과 비참이 철저히 차별적인 데 반해 이것은 모두에게 완전히 평등한 종말이고, 타협적으로 희망을 남기는 여느 종말 서사들과는 달리 일말의 가능성도 남기지 않는 깨끗한 종말이다. 이렇게, 모두가, 동시에, 사라질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우리에게는 필사적으로 이 세계의 종말을 막아야 할 간절한 이유가 과연 얼마나 있는 것일까? 영화관을 나와서 그제야 눈물을 흘린 몇몇 관객은 아마도 그 이유를 찾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울었을 것이라고, 나는 짐작한다.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prev 1 2 3 4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