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yal Game, Amok,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 Stefan Zweig




추천으로 읽게 된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집. 술술 읽히는 문장과 흡입력있는 설정. 한국어로는 '체스/아내의 불안'이라는 단편집으로도 나와있다는데, 겹치는 작품인 체스를 제외하고는 어디서 나머지 작품을 찾아야 할 지 모르겠다.
 


The Royal Game / Stefan Zweig

"A room to oneself in a hotel -- sounds pretty decent, doesn't it? ... they housed us in tolerably heated hotel rooms, each by himself. For the pressure by which they planned to compel the needed testimony was to be exerted more subtly than through common beating or physical torture by the most conceivably complete isolation.

They did nothing to us; they merely deposited us in the midst of nothing, knowing well that of all things the most potent pressure on the soul of man is nothingness. ... one was alone with oneself, with one's body and four or five inanimate things, rescuelessly alone with the table, bed, window, and basin; ... There was nothing to do, nothing to hear, nothing to see; about one, everywhere and without interruption, there was nothingness, emptiness without space or time.

One walked to and fro, and with one went one's thoughts, to and fro, to and fro, ever again. But even thoughts insubstantial as they seem, require an anchorage if they are not to revolve and circle around themselves; they too weigh down under nothingness. "

"The Royal Game" / "Letter from an Unknown Woman" / Amok

왜 내가 헤엄치고 있는지, <연옥님이 보고계셔>

제대로 된 혁명(A Sane Revolution) / D. H. 로렌스


제대로 된 혁명(A Sane Revolution) / D. H. 로렌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좇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의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짓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를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일은 재미일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

노제가 있던 날, 한겨레 신문 2면 광고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 장림종, 박진희

한가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해야할 일들은 모두 뒤로 미뤄둔 채. 누군가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하지 말라고 했다. 애초에 할 생각도 없었지만 난 얄팍한 사람이라 위안이 된다.

 

  요즘 내 관심사는 아파트. 갑자기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라도 생긴건가 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 아니고...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라는 책을 강력 추천! 장림종, 박진희 저.

 

 

 

 

  1세대 아파트를 탐사한 책. 연세대 건축공학과 장림종 교수와 제자 박진희 저. 검소한 건축, 오래된 아파트, 새로운 공간설계에 관심이 많던 장림종 교수는 저술 중 작고하고 제자가 유지를 바탕으로 이어썼다는.

 

  1세대 아파트는 주로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사이, 대규모 개발단지가 정착되기 전 한 동이나 두 동 정도의 규모로 지어졌다. 주위 거주 환경과의 조화, 필지를 깎기보다는 필지에 맞추어서 지어졌기에 성냥갑식 건축이 아닌 삼각형, 마름모꼴, 사다리꼴으로 지어졌다. 피난민 손으로 지어지거나 도중에 시공업자가 바뀌거나 시민들이 직접 벽돌을 쌓아올린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규칙적이지 않고 제 멋대로이다. 집 크기를 넓히겠다고 복도까지 벽을 밀어내는 바람에 복도가 두 개가 되어버린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남산 자락에 있어서 6층으로 바로 들어가는 구름다리가 있는 아파트도 있다. 많은 1세대 아파트가 이미 철거되었지만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많다. 그저께 내 눈으로 서소문 아파트를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오래된 건축물들이 귀신이 나올 것처럼, 금방 무너질 것처럼 허름해 보여도 오래오래 보존되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우리는 고궁의 아름다움은 알아도 한국 근대 건축의 아름다움은 잘 모른다. 어느 외국인이 그랬다고 한다. "한국에는 조선시대 궁이랑 고층빌딩 밖에 없는 것 같아." 오랜 옛 것의 소중함은 알아도 4-50년 전의 것의 소중함은 모르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소문아파트 (경찰청 옆)

서소문 아파트는 기존의 휘어진 길에 맞게 '곡선'을 그리며 건축되었다. 1층은 상가로 이용된다. 현재도 고층 빌딩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비선형의 자태를 뽐낸다.

 

 

 

 

 

충정아파트

현존 최고(古) 아파트. 삼각형의 중정이 있다. 일본사람들이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굴뚝이 일본식이라고 한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한때 호텔로도 이용되었다는 화려한 역사를 지닌 충정아파트는 현재 외벽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어 아파트인지도 알아보기 힘들다. 현 동아일보 사옥 건너편에 있다고 한다.

 

 

 

 

회현 제 2 시범 아파트.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독특하게도 6층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있다. <와우아파트>붕괴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여기는 '시범'으로 튼튼하게 지어봐라"라고 했다 해서 '시범'아파트라 불리게 되었다고. 10층이나 되어서 당시로서는 꽤나 고층 아파트였다. 단지 내 옥외 공간이 있어 주민들이 모여 김장도 담그고 반상회도 열곤 한다. 철거 예정(혹은 이미 철거 되었나?)이다. 근린주거 개념이 반영되었다.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장림종, 박진희 지음, 효형출판.

멋진 하루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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