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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27 140427 이번 주만 무사히
- 2015.04.15 150415
- 2015.03.12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 2015.03.07 150307 여성영화 스페셜 + 잡담
- 2015.02.21 150221 요가 동영상
- 2015.02.02 원모어백 / 선결
- 2015.01.16 140114 건강상담, 채식 1
- 2015.01.09 얼어붙은 시 / 황학주
- 2015.01.08 Roger Davidson & David Finck -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2015.01.02 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140427 이번 주만 무사히
*
얌전하게 야식을 먹고 자려고 했으나 니나 시몬에 이어서 메르세데스 소사가 나오니 맥주를 깔 수밖에!
이번 주만 무사히, 무사히 지나가거라. 기원하면서 잠드는 일요일 밤.
*
Casi casi nada me resulta pasajero
todo prende de mis sueños
y se acopla en mi espalda
y así subo muy tranquilo la colina
de la vida.
Nunca me creo en la cima o en la gloria,
eso es un gran fantasma
creado por generaciones pasadas,
atascado en el camino de la vida.
La realidad duerme sola en un entierro
y camina triste por el sueño del más bueno.
La realidad baila sola en la mentira
y en un bolsillo tiene amor y alegrías,
un dios de fantasías,
la guerra y la poesía.
Tengo de todo para ver y creer,
para obviar o no creer
y muchas veces me encuentro solitario
llorando en el umbral de la vida.
Busco hacer pie en un mundo al revés
busco algún buen amigo
para que no me atrape algún día,
temiendo hallarla muerta
a la vida.
La realidad duerme sola en un entierro
y camina triste por el sueño del más bueno.
La realidad baila sola en la mentira
y en un bolsillo tiene amor y alegrías,
un dios de fantasías,
la guerra y la poesía.
#Now Playing
*
일기를 에버노트로 쓰기 시작한 이후로 블로그를 잘 안 하게 됐다. 근데 에버노트에는 동영상 임베딩이 안 되는 것이 큰 단점; 어제부터 쳇 베이커를 줄창 듣고 있다.
*
2월부터 쭉 바빠서, 4월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일만 한다... 요가는 여전히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약간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정체기라서 슬프다... 이번 건강검진에서 몸 상태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걸 가시적으로 확인하면 기분이나마 나아지려나! 요 몇주는 예정에 없던 야근이 많았고 마감 끝나고 사람 만나고 노느라 주3회도 간신히 갔으니 조금 퇴화한 것은 어쩔 수 없는가. ㅠ
그나저나 지난 주말에 요가복 공동구매 때문에 기분 상한 게 아직도 풀리지를 않는다. 어떻게 해결은 됐지만...
진짜 내 탓 아닌데 -_- 상대방은 나를 욕하고 있겠지. ㅇ아아아아아ㅏ
이런 것에도 의연해질 수 있어야지... 그래. 쪼잔해지지 맙시다...
이런 일 때문에 스튜디오에 애정이 떨어지다니 ㅠ 내가 당신네 스튜디오를 얼마나 좋아하고 칭찬하고 다녔는데.
*
됐다... 할 말도 없네.
5월에는 오호리 공원에 가야지.
쳇 베이커나 들읍시다.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지난 1월 7일 파리에서 일어난『샤를리 에브도』테러 사건에 대해, 나는 도합 세 번의 글을 썼다. 이 사건에 관심은 있었지만, 글은 기회가 되면 천천히 쓰리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나로 하여금 첫 번째 글을 쓰게 만든 계기는 <한겨레> 신문 1월 31일자에 정희진씨가 쓴「관용」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인도 소설가 살만 루슈디는 1988년, 영어로 집필되고 출판된『악마의 시』라는 소설에서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와 코란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이듬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Fatwa을 선고 받았다. 현재 루슈디는 330만 달러의 현상금을 목에 걸고도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노르웨이․터키의 번역자는 피습을 받고 중상을 당했으며, 일본인 번역자 이가라시 히토시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던 쓰쿠바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칼을 맞고 죽었다. 루슈디와『악마의 시』번역자들은 하나같이 이란 사람이 아닌데,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무슨 권한으로 타국의 국민에게 사형 선고와 그것에 준하는 처벌을 선동할 수 있었던 것일까? 각 나라의 주권과 국제법을 괘의치 않는 이슬람근본주의가 있는 한, 세계는 여전히 교황이 파문권을 행사하던 중세다.
세계화와 세속화에 직면해 앞으로 점점 증가하는 풍자와 조롱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슬람의 운명이다. 이슬람권 안에서도 가장 자유로운 나라에 속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운전을 할 수 없고, 이집트 여성은 청바지를 입을 수 없다. 이슬람 율법이 강한 국가에서 여성이 남자 의사의 진료를 꺼리다가 죽어가거나, 강간을 당한 누이를 남자 형제들이 ‘명예살인’하는 것도 다반사다. 그런 나라에서 이슬람을 비판하거나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아예 자살 행위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이슬람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근거가 된다. 이슬람은 그때마다 테러로 응수할 텐가? 설령 누가 진지하고 예의를 갖춘 비판을 하더라도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테러를 피하기 힘들다.
참고로 『관용』의 역자가『시사IN』에 나온 내 글이 『관용』의 요점이 아니라면서 "헛다리"'를 짚고 있다길래, 메일을 해서 오해를 풀어 주었다. 저 글은 차례대로 ①이슬람은 약자가 아니다. ②어떻게 하면 ‘관용의 타락한 사용법’을 뿌리칠 수 있을까. ③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좌파 논객들의 편향적 자세에 대한 나의 생각을 피력한 글이며, 그것들은 마지막 문단에서 가서야 '장정일의 독서일기'라는 연재의 알리바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언급된『관용』과 아무런 연관성 없이 씌어 졌다. 웬디 브라운의 여러 논지 가운데 이번에 내가 선택한 것은 “관용이 다문화제국의 새로운 통치전략”이 라는 사항이었으며, 그 주장을 널리 퍼뜨리고자 했다(그런데 메일을 통해 역자의 오해를 풀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무신경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자분은 내가 메일로 그의 오해를 풀어주려고 했던 진짜 '목적'은 헤아리지 못하나보다. 내가 모종의 부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이건 내가 그에게 '빚질' 사항이 아니라, 역자 스스로 알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종'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 글 끝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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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제가 쓸 수 있는 SNS 수단이 없기도 하거니와, 그런 수단을 거부하는지라 고클을 이용합니다. 아무쪼록 널리 퍼뜨려 주십시오.
*이택광씨가 지면을 얻어 반론을 한다는 소식이 있어, 제목과 본문 일부를 수정합니다.
150307 여성영화 스페셜 + 잡담
*
2주 전에 쓰다 만 포스팅, 정리해서 올리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업로드.
저녁을 안 먹고 운동을 갔다가,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이 시간에 배가 고파서 깼다.
이제 배는 채웠으나 어떻게 다시 잠들 것인가...ㅠ
*
150221
트위터는 일주일 넘게 페미니즘으로 시끌시끌하다. 속 시끄러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런 것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What if I forgave myself? I thought. What if I forgave myself even though I'd done something I shouldn't have? What if I was a liar and a cheat and there was no excuse for what I'd done other than because it was what I wanted and needed to do? What if I was sorry, but if I could go back in time I wouldn't do anything differently than I had done? What if I'd actually wanted to fuck every one of those men? What if heroin taught me something? What if yes was the right answer instead of no? What if what made me do all those things everyone thought I shouldn't have done was what also had got me here? What if I was never redeemed? What if I already was?"
사과하지 않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도희야]와도 연결되고
Pretty blonde인 줄만 알았던 위더스푼은 이렇게나 훌륭한 사람이었다.
“I’ve sat through millions of development meetings where people are like: ‘We don’t want Reese to say profanity. We don’t want her to have sex. We don’t want her to take drugs,’ ” Ms. Witherspoon said. “I didn’t really feel the constraints of it until about three years ago, where I realized, ‘I’m not this.’ I’m a complex person that has so many different aspects in my personality. But somehow, I have this reductive experience where I’m put into this tiny little box.”
And what box would that be?
“Likable,” Ms. Witherspoon said with a hint of disdain. “Can we scrub the likable box? And what is likable? To me, likable is human, and real, and honest. To me, I find the character in ‘Wild’ much more likable than a lot of characters I’ve played in comedy. She’s telling the truth. She’s not ashamed of the sexual experiences she’s had. She’s not ashamed of her drug use.”
위더스푼은 스스로 제작사 Pacific Standard를 차려서 [Gone Girl]을 제작하기도 했다.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나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프란시스 하]도 생각난다.
[프란시스 하]와 버지니아 울프의 이 문장들을 연결시킬 수도 있겠다.
"All these relationships between women, I thought, rapidly recalling the splendid gallery of fictitious women, are too simple. [...] And I tried to remember any case in the course of my reading where two women are represented as friends. [...] They are now and then mothers and daughters. But almost without exception they are shown in their relation to men. It was strange to think that all the great women of fiction were, until Jane Austen's day, not only seen by the other sex, but seen only in relation to the other sex. And how small a part of a woman’s life is that [...]"
이 문장은 벡델 테스트 위키에서 가져온 것.
http://en.wikipedia.org/wiki/Bechdel_test
벡델 테스트란
작년에 [블루 재스민]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의 수상소감도 떠오른다.
"And thank you to... those of us in the industry who are still foolishly clinging to the idea that female films, with women at the center, are niche experiences. They are not -- audiences want to see them and, in fact, they earn money. The world is round, people."
기억해보면 내가 좋아했던 수많은 영화들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다.
여성이 '좋게' 나와야 "성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가 아니다.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는 여성들은 보조적 역할만을 수행하고, 일차원적인 캐릭터로만 그려진다.
여성을 서사적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인간으로 그리는 영화가 좋다.
[블루 재스민]이나 [블랙 스완]처럼 신경과민의 여성을 그리거나
[래빗홀]처럼 아이를 잃은 엄마를 그리거나
빼놓을 수 없는 [주드]
그리고 [디 아워스]
찾다보니 끝도 없이 나오네.
+
150307 추가
또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패트리샤 아퀘트의 수상소감도 화제였다.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듣기로는 [아메리칸 허슬]에서 제니퍼 로런스가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낮은 개런티를 받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어떤 해킹 사건으로 공개된 일이 있어서였다고도 한다. (이런 건 확인해봐야 하지만 넘 귀찮아...)
그리고 뭐, 뜬금없은들 어떠리.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을 말할 기회에서 환경 보호 단체와 성평등을 이야기한 아퀘트 언니가 멋지면 그만이다. 아카데미상 무대에서 돋보기 뿔테안경을 당당히 쓴 여배우는 앞으로도 후로도 드물겠지.
이 포스팅을 올리기가 주저되었던 또다른 이유는 어쩜 이렇게 모두 백인 여성들인가... 싶어서이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닐 패트릭 해리스가 말한 대로, 'the best and the whitest'인 것 같아서... ㅎㅎ
한국에서도 멋진 언니들을 많이 보고 싶다.
멋진 남성이 드문 이유와는 다른 이유로 멋진 언니들은 드물기에...
덧붙여 이 이슈에 곁들여 읽은 책 중에는
이런 제목 센스를 배워야 해...
그리고 요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느라, 좋은 요가 에세이를 찾고 있는데 참 드물다.
(혹시나 요가에 대한 좋은 에세이가 있으면 누가 추천 좀... 요가라는 검색어로는 실용서 혹은 지나치게 명상적인 구루들의 책밖에 찾을 수 없어서 참으로 아쉽다. 지금 내 타이밍은 그냥 요가를 열심히 하는 현대 도시인의 에세이가 절실한데...)
[포저]라는 책을 들춰보고 있는데, 신변잡기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다.
육아에 지친 한 여성이 요가의 여러 포즈들과 엮어서 쓴 에세이인데, 뭐 널리 추천하긴 어렵지만 번역된 책 중에는 마땅한 게 없는 것 같아서 보고는 있다. 참고 보다보면 혹시나 재밌을까 해서... 그렇다고는 해도 이 책에서도 역시 시애틀의 극성 엄마들 사이에서 힘겹게도 이성적인(=먹물스러운) 균형을 붙잡고 살아가려는 글쓴이의 힘겨움이 느껴저서 스테파니 스탈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글은 훨씬 못하지만... 여튼 이래저래서 2월은 여성의 주간으로 보냈다.
올 상반기에 작업할 책 중 여성주의에 관한 책이 있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교정은 전부 외주로 돌리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번역가 선생님이랑 작업하게 되었고, 또다른 이유로 매달 뵙게 되어서 기쁠 뿐. 단 한번 뵌 사이에 지난 연말에 이렇게 예쁜 연하장을 보내주기도 하셨다. 아이 상냥해.
트위터나 블로그를 보고 항상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같이 일하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메일 쓸 때도 항상 한마디라도 덧붙이게 된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랑만 일하면 바랄 게 없을 텐데... 사람도 좋고, 식견도 높고, 사려깊을 뿐만 아니라 회의 자료를 만들어주셨는데 너무나 명확하고 깔끔하고, 딱딱하지 않고 위트 있으면서도 알찬! 자료여서 감동받았다. 엉엉...
에라이 이렇게 좋은 사람 얘기를 쓰다가 오늘 폭탄 맞은 거 생각하니 더 열받는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일기도 쓰자면
설 전부터 계속 야근+특근 모드, 이번 주는 화수목금을 야근했네...
오늘은 저자 폭탄이 터져서, 마감 일주일 전에 제목이 바뀌는 거지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아아, 찌질하고 짠하다. 그동안은 어쨌든 너무 욕하면 정도 떨어지고, 열심히 일하기 싫을 것 같아서
그나마 욕은 최소한으로 하고 그래도 내 저자(내 소유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같이 일해야 하는 저자라는 의미에서)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자, 미워하면 내가 힘들어진다...라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자기 이름 걸고 나가는 것에 대한 최소한도의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랄만 열심히 하더라.
자, 여러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명확하고 정중하게 최대한 빨리 말하고,
그때 자신이 말 못하고 지나갔으면 니 잘못이니까 닥치고 있읍시다.
여튼 비아냥비아냥대면서 나한테 화를 내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이럴 때 너무 당황하지 않는 멘탈을 키워야 하는데... 에휴
마음에 안 들면 화를 내지 말고, 마음에 안 드니 '바꿉시다'라고 명확히 말하든지
아아 말 길게 하지 말아야겠다.
이번 주는 여러모로 마음을 차분하게 갖기 어려운 한주였다.
이런 책의 후속작을 해야 한다니 깜깜하다...
그래도 지지 않고, 적당히 타협해주고 내가 원하는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에게 플러스 점수를 주기로 하자. 개망신은 아니었으니...
*
이렇게 야근특근을 일삼는 상황에서도 (설 연휴에도 이틀이나 일했다네)
지난주 주5회 요가 출석, (내일 아침 10시 수업을 가는 데 성공한다면) 이번 주 주5회 출석 성공이다.
태어나서 참말로 일주일 이상 같은 운동을 지속한 것은 처음인지라, 얼떨떨하고 놀랍고 좋다.
나는 헬스장에 등록해서 등록일, 그 다음 날, 그 다음다음 날을 연속으로 출석한 후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그야말로 작심삼일의 대가.
같은 요가 학원에 2년 전에 등록하고도 일주일에 한번을 못 가서 결국 포기했던 내가
어째서 이렇게 요가를 열심히 하게 된 것인가는 미스터리하지만,
열심히 즐겁게 (그리고 악착같이!) 운동을 하기에 이런 업무과중의 거지 같은 상황을 견딜 수가 있는 듯하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요가를 다닌 지가 이제 두달 반인데,
체력이 좋아졌다거나 살이 빠졌다거나 하는 효과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뭐 일단 기분이 좋다. 헷.
근데 너무 열심히 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요가를 더 하고 싶다는 게 함정;
허허허 언제까지 이렇게 버닝 모드일 것인가.
요즘 요가 열심히 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것도 뭔가 징크스처럼 작용할까봐
그렇게 많이 떠들고 다니지는 않는다.
(입만 열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비해서 자주 안 떠든다는 말...
이미 내 주위 사람들은 내 요가 자랑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여튼 내가 지금 빨리 자고 싶은 것도 내일 아침 10시 수업을 가기 위한 것!
그만 떠들고 잡시다.
150221 요가 동영상
요가에 미친 여자답게 요즘은 심심하면 유튜브에서 요가 동영상을 찾아봄. ㅋㅋ
실용성 강좌 말고 아름답고 우아한 것으로다가...
제일 유명한 건 이 equinox 영상.
이 영상은 여자가 너무 예쁘고 우아해서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했다.
내가 요가하는 모습은 이 남자와 비슷...하지도 않고 심지어 더 못함 ㅋㅋㅋ
이 남자는 살이 많고 유연하지가 않아서 그렇지 잘하심...
equinox 영상이 우아한 쪽이었다면 멋있는 영상은 이쪽.
언니 멋쪄여...
이 메건 커리라는 사람은 유튜브에서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이거 말고도 paddle yoga, acrobatic yoga, couple yoga 등 유튜브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도다...
집에서 따라하는 용도로는
https://www.youtube.com/user/lesleyfightmaster
이걸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고난이도 동작들이 많아서 중간에 자연스레 많이 쉬게 됨...
천가방 전문 온라인숍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천가방 매니아들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곳이 될 듯.
천가방이란 게 사도 사도 또 사고 싶은 것이라, 원모어백이라는 이름도 딱 적당해.
아직은 딱 맘에 드는 게 없지만 가끔 들어가서 체크하게 될 것 같다. ㅎ_ㅎ
*
오늘 웨이브 글에서 발견한 선결 앨범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거기서 연결된 김밥레코드 대표의 글도 재밌게 읽었고.
선결 앨범이 참으로 좋아서 반복해서 듣고 있네.
지금 듣는 EP도 좋고.
새로 나온 정규앨범에 속한 곡들도 좋다.
앨범을 사야겠다. 앨범 제목도 멋져.
[급진은 상대적 개념]
끝.
140114 건강상담, 채식
건강상담! 콜레스테롤이 260대로 떨어졌다!
구성원이 80명이 넘는 회사에서
몇달에 한번씩 간호사의 면담 신청을 받는 대여섯명 중 하나에 속한다.
아아 이놈의 가족력. 이사님 쪽지 받을 때마다 민망하구먼.
지난달에 방만한 식생활의 결과로 300이 넘어서
기계 계측 범위를 넘어섰던 걸 생각하면 -_-
(드래곤볼 베지터의 전투력 측정 안경이 깨지는 느낌...)
이 정도면 양호하지 암.
물론 2년 전보다는 높은 수치고 지난해 건강검진과는 비슷하지만.
아마도 지난달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은
C한테 맛난 걸 먹이겠다는 의무감에 이래저래 외식도 많이 하고,
배달 음식도 많이 시켜먹고, 고기도 많이 먹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둘이 식성이 상극이라 밥을 해먹는 건 늘 고역이다.
단 것, 고기고기, 치즈치즈를 사랑하는 지극히 서양인 입맛에
나물과 현미밥을 먹일 수는 없으니... 물론 주는 대로 먹기는 하지만.
둘 다 먹을 수 있는 내가 아무래도 맛있고 덜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된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니 요리도 하기 싫고, 주로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었다.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C가 돌아가고 나서는
집에서는 육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되도록 간단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12월 말에 요가도 시작해서
(내 기준에서는) 준수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요가에 일말의 애착이 생긴 덕분에 요가를 '가고 싶다'는 것.
실제로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가야 한다는 크나큰 장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쨌든 덕분인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떨어졌다.
떨어졌다고 해도 160에서 220mg/dl 사이가 정상범위지만;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삼촌도 모두 고지혈증을 달고 살면서
약으로 관리해서 문제없이 살고 계시니 사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3대에 걸친 임상실험으로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없고 ㄲㄲㄲ
약을 먹는 게 귀찮아서 싫을 뿐.
사실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아무리 해봤자
나처럼 가족력 고콜레스테롤혈증인 경우에는 소용이 없다.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했고
갖가지 영양제에 보양식에 운동도 빡세게 하는 건강왕 아빠 曰
"먹는 거 조절해봐야 소용 없다. 약 먹는 게 장땡이다."
매일매일 치킨에 고기를 먹는 것은 큰 문제가 되겠지만
내가 매일매일 나물에 현미밥만 먹고 달리기를 한시간씩 한들
(그럴 수도 없을 뿐더러!) 정상범위까지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요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채식 식단에 깊게 빠져
밖에서는 고기를 먹을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맛있게 먹지만
(여전히 고기는 사랑하니까. 며칠 전에 먹은 등갈비가 아른아른.)
집에서는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일단 고기를 안 먹으면 먹고 나서 몸이 가벼운 느낌이라 좋다.
물론 제대로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이건 먹은 것도 아니고 안 먹은 것도 아니여...
상태가 되어서 곤란하기는 하지만.
병아리콩과 현미밥과 두부와 곤약 같은 것들이 주로 내 입맛에 맞는 재료들인데,
담백하고 고소한 것을 좋아하는 입맛이라 다행이다 싶다.
입맛에 안 맞으면 먹어야 해도 못 먹을 텐데.
그래서 기승전쇼핑!
어제는 아이허브에서 오트밀과 병아리콩 등 식재료를 사쟁였다.
오트밀이 꼭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다.
먹기가 간단항게로...
얼어붙은 시 / 황학주
얼어붙은 시
/ 황학주
한 사람의 젖어가는 눈동자를
한 사람이 어떻게 떠올리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거를 잊지 말자
파탄이 몸을 준다면 받을 수 있겠니
숨 가쁘게 사랑한 적은 있으나
사랑의 시는 써본 적 없고
사랑에 쫓겨 진눈깨비를 열고
얼음 결정 속으로 뛰어내린 적 없으니
날마다 알뿌리처럼 둥글게 부푸는 사랑을 위해
지옥에 끌려간 적은 더욱 없지
예쁘기만 한 청첩이여
목이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좀 아프면 어때
아픔은 피투성이 우리가 두려울 텐데
순간마다 색스러워질 수 있는 것
그 모든 색 너머 투명한 얼음이 색색으로 빛나는,
색이 묻어나지 않는 색의
기쁨인 그것들
우리는 대못 자국 같은 눈빛이
맑디맑게 갠 다음 무엇을 보는지
여간해선 짐작 못한다
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동사무소에 가자
왼발을 들고 정지한 고양이처럼
외로울 때는
동사무소에 가자
서류들은 언제나 낙천적이고
어제 죽은 사람들도 아직
떠나지 못한 곳
동사무소에서 우리는 전생이 궁금해지고
동사무소에서 우리는 공중부양에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죽은 생선처럼 침울해져서
짧은 질문을 던지지
동사무소란
무엇인가
동사무소는 그 질문이 없는 곳
그 밖의 모든 것이 있는 곳
우리의 일생이 있는 곳
그러므로 언제나 정시에 문을 닫는
동사무소에 가자
두부처럼 조용한 오후의 공터라든가
그 공터에서 혼자 노는 바람의 방향을
자꾸 생각하게 될 때
어제의 경험을 신뢰할 수 없거나
혼자 잠들고 싶지 않을 때
왼발을 든 채
궁금한 표정으로
우리는 동사무소에 가자
동사무소는 간결해
시작과 끝이 명료해
동사무소를 나오면서 우리는
외로운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왼손을 들고
왼발을 들고